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시원한 막걸리 한 잔!

술 이야기

by 에피시온 2023. 9. 22. 12:34

본문

반응형

은은하게 구수하고 약간 달달한 맛에 살짝 톡 쏘는 느낌이 특징인 막걸리는 쌀을 발효시켜 만든 술로, 청주를 걸러내고 남은 술지게미를 다시 체에 걸러낸 양조주이다. 막 걸러냈다고 해서 막걸리라고 하며, 맑은술인 청주(淸酒)에 상대되는 개념인 흐린 술 탁주(濁酒)의 한 종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 전통 청주 수요가 적어져 막걸리 전용으로 양조를 하여 경우가 대부분이다.

 

막걸리하면 떠올리는 단상

 

고단한 일을 끝낸 사람들이 선술집에 모여 앉아 찌그러진 양은잔에 든 막걸리를 단번에 들이켜고 입가에 뭍은 술을 손으로 쓱 훔치며 힘들었던 하루를 마무리하는 모습, 대학가 술집에 앉아 사발을 들이키던 왁자지껄 젊음을 노래하는 모습, 땡볕 농사일 중 먹는 새참과 함께 더위를 잊게해주는 막걸리 한잔에 웃음을 짓는 모습, 비오는 날이면 전집에 모여 앉아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며 웃던 막걸리는 서민의 애환과 같이 했던 술로 기억되고 있다.

 

막걸리 그 인기 바람

이제 막걸리는 서민의 술에서 MZ세대까지 넓은 연령층에 사랑받으며 많은 소비와 고급화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주머니 사정 가벼운 서민들이 즐겨 마시던 술이 이제는 한류의 세계화와 전통주에 대한 관심, 대규모 자본이 유입 그리고 MZ세대까지 확장된 소비층을 바탕으로 고급화, 명품화 바람이 거세게 불어 유명 셀럽들까지 막걸리 시장에 가세하며 강력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막걸리 소비층의 한계

몇 년전 막걸리는 한 병에 천 몇백 원 언저리의 일반 막걸리가 대세였다. 막걸리의 인기로 지역별, 종류별 막걸리들이 전국유통망을 타고 쉽게 소비자에게 공급됨으로써 더욱더 대중적인 술이 되었다. 이전에 유통기간과 유통망 때문에 소주보다도 더 지역적 한계를 갖고 있던 막걸리가 대중성을 갖게 된 계기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막걸리의 주소비증이 중장년층이었고 이미 젊은층은 소주나 맥주를 주로 마시기에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었다. 근거로 2021년 전체 주류 시장대비 막걸리는 5.8% 점유율을 보였고 생산량은 전년대비 1.6kl가 감소해 소비량은 조금씩 감소하고 있었다.

전통 막걸리 등장과 MZ세대로의 확장

이런 때 몇몇 지역 양조장에서 자신들만의 전통 막걸리를 출시했고 기존 일반 막걸리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맛과 고급스러운 맛에 호평을 하며 그동안 막걸리를 마시지 않던 MZ세대까지 넓이게 되었고, 선술집 개념의 막걸리 집이 아니라 고급 레스토랑 같은 막걸리 전문점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에 많은 전통 양조장들이 자신들만의 주조법을 바탕으로 다양한 막걸리들을 출시하게 되었고 이제는 지역별, 종류별 막걸리들이 전국유통망을 타고 쉽게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전체 막걸리 소비량은 감소하지만 출고금액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별 막걸리

막걸리는 지역별로 포천 이동, 내촌, 포천 막걸리가 유명하고, 양주에는 박정희대통령이 좋아 했다는 배다리 막걸리가 유명하다. 서울은 장수 막걸리로 유명한 서울탁주 그리고 같은 집안인 국순당, 배살면주가, 배혜정도가가 유명하다. 이외 지역은 인천탁주, 대구탁주, 예천탁주, 부산 금정산양조장, 생탁으로 유명한 부산합동양조가 유명하다. 지역 특산물을 사용한 공주 밤 막걸리, 가평 잣막걸리, 우도 땅콩막걸리, 포천 더덕막걸리도 유명하다. 그리고 해창주조장, 복순도가, 이화백주, 배상면주가, 서울생주조 등 전통 양조장의 고급 막걸리가 유명하다. 그리고 이제는 전통 양조장이 아닌 젊은 MZ세대들이 자신들의 맛을 만들기 위해성수 한강주조, 마포 구름아양조장, 용산 윤주당, 신림 속대막걸리, 경산 옥향약주, 대전 골목막거리 등 다야한 막걸리 양조장이 문을 열고 또래의 젊은 층에 인기를 끌고 있다.

 

 

막걸리는 크리미하고 톡 쏘는 맛 그리고 시큼하며 떫고 쓴 맛이 조화를 이루는 술이 기본이었다. 그러나 요즘에 단맛을 가미한 막걸리, 탄산의 맛을 제거한 막걸리, 탄산을 샴페인 수준으로 끌어 올린 막걸리, 기본 4~5%인 알콜함량을 9~11%까지 올린 막걸리 등 맛과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이제 10만 원, 100만 원도 넘는 막걸리도 등장했다고 하니 가히 막걸리 춘추전국시대인 것 같다.

 

나도 막걸리를 좋아해 다양한 막걸리를 마시고 즐겨보았는데 요즘 나오는 전통 고급 막걸리들이 갖는 풍미가 좋기는 하지만 역시 땀 흘리고 마시는 시원한 막걸리, 비오는 날 친구들 모여 앉아 전과 한 사발 들이키는 막걸리에 비할 바는 아닌 것 같다. 막걸리는 좀더 서민적으로 남아 좋으면 좋겠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