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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 AI, 한국은 세계 최고 AI를 만들 수 있을까?

기술과학

by 에피시온 2026. 9. 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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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일상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경쟁의 무대가 달라지고 있다.

처음에는 누가 챗GPT 같은 서비스를 잘 만드느냐가 중요했다.

그다음에는 누가 더 좋은 생성형 AI를 만들고,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얼마나 잘 적용하느냐가 중요해졌다.

그런데 이제는 누가 세계 최고 수준의 AI 자체를 만들 수 있느냐가 새로운 경쟁이 되고 있다.

이른바 프론티어 AI다.

 

프론티어 AI가 뭐길래

프론티어 AI는 쉽게말해 세계를 선도하는 최상위 기술 수준의 AI라고 볼 수 있다.

특정 분야가 아니라 언어 이해는 물론이고 추론, 코딩, 수학, 이미지와 음성 이해, 에이전트 기능 등 여러 분야에서 높은 성능을 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다.

AI 모델을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라 핵심 모델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AI 주권’이라는 말도 함께 등장한다.

외국 기업의 AI 모델을 계속 가져다 쓰는 것과 우리 기술과 데이터, 컴퓨팅 자원을 이용해 자체 AI 모델을 확보하는 것은 산업적으로 상당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국도 독자 AI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부가 추진해온 대표적인 사업이 독파모(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다.

2025년 시작된 이 사업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수준의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GPU와 데이터 등을 지원하고, 기업 간 경쟁을 통해 독자적인 AI 역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 2월에는 기존 경쟁에서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가 2단계에 진출했고 이후 추가 경쟁팀이 참여했다.

그리고 2026년 8월 발표된 2차 단계평가에서는 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연구원​이 다음 단계에 진출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들 국내 모델은 오픈소스로 공개됐고, 미국의 AI 연구기관 에포크 AI의 ‘Notable AI Models’에도 등재됐다.

한국이 단순히 AI 서비스를 잘 활용하는 나라를 넘어 직접 AI 모델을 만드는 나라로 가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에서는 누가 뛰고 있을까

현재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크게 3곳이다.

 

LG AI연구원은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면서 산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제조, 연구개발, 기업 업무 등 실제 산업에 AI를 연결하는 방향이 중요하다.

 

SK텔레콤도 독자 AI 모델 개발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통신회사가 왜 AI를 만들까 싶지만 생각해 보면 가지고 있는 데이터와 서비스 인프라가 상당하다.

통신, 미디어, 플랫폼, AI 에이전트 등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를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생활 서비스로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업스테이지도 국내 AI 스타트업 가운데 독자 모델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기업이다.

대기업 중심의 AI 경쟁 속에서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수준의 파운데이션 모델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 경쟁은 독자 모델 하나를 만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AI 모델을 개발할 인재와 데이터, GPU, 클라우드, 반도체까지 모두 연결돼야 한다.

결국 AI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필요한 셈이다.

정부가 AI에 돈을 크게 쓰는 이유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

정부의 202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안을 보면 AI 분야에만 9조4천억원 규모가 편성됐다.

2026년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특히 최상위급 AI 모델 확보와 관련 기술에 약 5조6천억원을 투자하고,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대규모 GPU와 데이터, 인재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가 밝힌 계획에는 1만 개 GPU 확보도 포함돼 있다.

숫자만 보면 상당히 크다.

하지만 글로벌 AI 기업들의 경쟁 규모를 생각하면 이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AI 모델의 성능을 높이려면 엄청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의 프론티어 AI 경쟁은 돈만의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며, GPU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개발한 AI를 실제 산업에 연결하느냐가 함께 중요해진다.

프론티어 AI는 챗GPT의 한국판을 만드는 것일까

꼭 그렇게 볼 수는 없다.

한국이 모든 분야에서 미국이나 중국의 AI 기업과 똑같은 방식으로 경쟁할 필요도 없고 솔직히 일등하기도 어렵다.

다만, AI분야에서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가 있다.

반도체와 제조업이다.

자동차, 조선, 배터리, 반도체, 로봇, 물류 같은 산업에 AI를 깊숙하게 연결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부도 2027년 예산에서 피지컬 AI를 중요한 분야로 잡고 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움직이는 로봇과 AI를 결합하고, 물류 등에서 국산 피지컬 AI를 실증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결국 한국형 프론티어 AI의 방향은

AI + 반도체 + 제조 + 로봇

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화면 속에서 대화하는 AI를 넘어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고,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옮기고, 자동차를 움직이고, 실제 업무를 대신하는 AI로 확장되는 것이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AI 에이전트

최근 AI 경쟁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에이전트다.

예전 AI가 질문에 답하는 역할이었다면 앞으로의 AI는 직접 일을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예를 들어 여행을 계획해 달라고 하면 검색만 하는 게 아니라 일정을 만들고 예약 가능한 정보를 찾고 필요한 작업까지 이어가는 식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 사업에서도 범용 AI 챗봇뿐 아니라 공공 업무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가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다.

2026년 8월에는 SK텔레콤, 카카오, KT 컨소시엄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고, 올해 안에 국민 대상 서비스를 출시하는 계획이 발표됐다.

이런 서비스가 발전하면 AI는 검색창이나 채팅창 안에만 존재하지 않게 된다.

사람 대신 일을 처리하는 디지털 비서에 가까워진다.

한국 AI 경쟁에서 중요한 건 모델 하나가 아니다

프론티어 AI를 이야기할 때 흔히 어떤 회사의 모델이 더 좋은지만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는 훨씬 복잡하다.

AI 모델을 만드는 기업이 있고,

그 모델을 학습시킬 GPU와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AI 반도체가 필요하고,

좋은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고,

AI를 활용할 기업과 서비스가 필요하다.

여기에 AI 인재까지 필요하다.

그래서 프론티어 AI 경쟁은 사실상 국가 전체의 AI 생태계 경쟁에 가깝다.

정부가 독자 AI 모델과 함께 데이터, GPU, AI 서비스, 피지컬 AI까지 동시에 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로 볼 수 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물론 한국이 세계 최정상 AI 경쟁에 올라섰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현재 국내 기업들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과 중국의 최상위 AI 기업들이 보유한 컴퓨팅 자원과 투자 규모, 글로벌 사용자 기반과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경쟁이 더 중요하다.

정부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지원할 것인지,

기업들이 서로 경쟁하면서도 필요한 부분에서는 협력할 수 있을지,

좋은 AI 인재를 국내에 계속 남게 할 수 있을지,

그리고 개발한 AI를 실제 산업과 서비스에서 얼마나 많이 사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정부가 2027년 최상위급 AI 모델 확보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만큼 앞으로 국내 AI 업계의 경쟁 구도도 상당히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AI 시대의 경쟁은 ‘누가 만들었느냐’가 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우리는 AI를 주로 ‘어떤 AI를 사용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바라봤다.

챗GPT, Claude를 쓸 것인지, 또 다른 AI를 쓸 것인지 선택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질문이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AI를 직접 만들 수 있는가?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도 있다.

그 AI가 실제 산업과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가?

한국의 프론티어 AI 경쟁은 아직 진행 중이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서 시작해 최상위급 AI 모델, AI 에이전트, 피지컬 AI로 영역이 계속 넓어지고 있다.

아직 세계 최고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도 이제 AI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AI를 직접 만드는 나라로 가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섰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앞으로 몇 년이 중요하다.

지금 개발되는 AI 모델이 단순한 정부 프로젝트로 끝날지, 아니면 한국의 새로운 산업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지는 결국 기술과 기업, 인재와 산업이 얼마나 잘 연결되느냐에 달려 있다.

AI 경쟁의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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